중국 배우 장호월(张昊玥)이 방송 활동 당시 겪었던 집단 괴롭힘의 상처를 고백하며 충격을 안겼다. 그는 이로 인해 심각한 우울증과 불안장애에 시달렸고, 결국 2017년 연예계를 떠날 수밖에 없었다고 털어놨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장호월은 2016년 예능 프로그램 일학년 출연 당시 우서흔(虞书欣, Esther Yu)을 비롯한 일부 출연진에게 집단적으로 배척당했다고 폭로했다. 경쟁 상황에서 노골적인 따돌림과 배제가 이어지며 녹화 당시 큰 정신적 충격을 받았고, 이로 인해 10년 넘게 우울증을 앓아야 했다는 것이다.

“억지로 웃는 법을 배웠다. 고개를 숙이고 위축된 채, 내가 위협적이지 않은 사람처럼 보이려 했다. 결국 나는 존중받을 자격조차 없는 사람이라고 믿게 됐다.” 그는 당시 2개월간 지속된 괴롭힘 속에서 점점 무너져 갔다고 회상했다. 무대 위에서는 억지 미소를 지으며 버텼고, 사람들과 눈을 마주치지 않은 채 말을 아끼는 것이 유일한 방어책이었다고 말했다.
 
그가 강조한 것은 ‘보이지 않는 폭력’이었다. 직접적인 폭행은 없었지만, 교묘한 조롱과 차별, 단체 채팅방에서의 고의적 배제, 심지어 ‘투표’라는 형식을 이용한 집단적 공격까지 이어졌다. “내가 대화에 끼면 공기가 얼어붙었고, 불편한 기색을 보이면 ‘재미없다’, ‘태도가 나쁘다’는 말이 들려왔다. 내가 울면 ‘우린 아무것도 안 했어’라며 무책임한 표정을 지었다. 상처는 눈에 보이지 않았지만 매일 내 존재 자체를 부정하게 만들었다”고 그는 토로했다.
 
장호월은 한때 모든 게 자신의 탓이라고 생각했지만, 시간이 흐른 뒤 문제는 자신에게 있지 않았음을 깨달았다고 밝혔다. 그는 “내가 예민해서, 미숙해서 벌어진 일이라고 믿었지만 사실 나는 잘못이 없었다”고 단언했다.
 
또한 지금도 같은 고통을 겪고 있는 이들에게 “당신은 예민한 게 아니다. 과민반응하는 것도 아니다. 분명히 피해를 받고 있는 것이다. 반드시 믿을 수 있는 어른에게 말하라. 나는 잘못이 없었다는 걸 깨닫는 데 수년이 걸렸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사진 출처 : 장호월 배우의 샤오홍슈(Red no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