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조선 미스터리 블랙코미디 '마녀는 살아있다'(연출 김윤철/극본 박파란)에서 남무영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치고 있는 김영재가 희망이 보이지 않는 아내의 병세를 마주하고, 절망과 슬픔에 고통까지 더한 밀도 높은 연기로 시선을 사로잡고 있는 것.
 
지난 3일 방송된 ‘마녀는 살아있다’ 11회에서는 호흡 곤란으로 쓰러진 채희수(이민영 분)를 병원으로 옮긴 남무영이 점점 병세가 악화되어가는 아내의 모습을 보고 슬픔과 회환, 고통에 사로잡혀 가슴 아파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의사를 통해 희망이 보이지 않는 상황을 전해 듣고도 믿기 어려웠던 남무영은 친구인 의사 이남규(김현준 분)에게 다시 한번 채희수의 병세에 대해 듣고 절망했다. 길면 1년이라는 믿기 힘든 현실이 가장 희망적일 경우라는 이남규의 말에 남무영의 어깨는 점점 더 무너져만 갔다. 이에 더해 더 이상 살기를 애쓰지 않고 심폐소생술거부동의서까지 작성하려는 채희수의 모습에 남무영은 불같이 화를 내고 만다.
 
김영재는 아픈 아내의 상황을 직면하고 뒤늦게 진심을 내보이며 최선을 다하는 남무영에 깊이 몰입한 연기로 시청자들을 숨죽이게 했다. 또한 살기를 포기하고자 하면서도 아픔 속에서 살려달라고 울부짖는 아내를 두고 갈기갈기 찢어질 수밖에 없는 남무영의 마음, 자신이 해줄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는 무력감을 섬세한 내면 연기로 시청자에게 전달했다.
 
아내 몰래 눈물 흘리며 숨죽여 우는 깊은 슬픔, 절망과 애타는 마음으로 초췌해진 얼굴부터 토해내듯 아픔을 쏟아내는 모습까지 점층적으로 변화하는 남무영의 감정선을 촘촘하고 디테일하게 표현해 안타까움을 배가시키기도.
 
한편 극의 말미 채희수의 노트북을 살피던 중 스위스에서의 죽음을 준비하는 정황을 포착하며 충격을 받은 남무영의 얼굴을 마지막으로 막을 내려 이후 두 사람의 이야기에 궁금증이 모아지고 있는바. 이렇듯 점층적으로 변화하는 인물의 감정선을 시청자들에게 오롯이 전하며 또 한 번 연기력을 증명 중인 김영재가 펼쳐낼 연기에 궁금증과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한편, TV조선 '마녀는 살아있다'는 12회 방송을 마지막으로 종영한다.
 
사진 : TV조선 '마녀는 살아있다'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