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재단 1호 기금 출연자 故 김군자 할머니가 우리 곁을 떠난 지 2년이 흘렀다.

23일은 김 할머니의 2주기다. 1926년 강원도 평창에서 태어난 김 할머니는 17살 때 일본군'위안부'로 끌려갔고 귀국한 뒤에도 어렵게 생을 이어갔지만, 노환으로 세상을 뜰 때까지 전 생애에 걸쳐 역사를 바로 세우고 나눔을 실천하는 일에 힘썼다.

김 할머니는 시대의 목격자로서, 지난 2007년 일본의 사죄를 촉구하는 미국 하원 결의안 채택 과정에서 끔찍했던 과거를 용감하게 증언했다. 또한 정부로부터 받은 보상금 등을 모아 자신처럼 부모 없는 학생들이 공부할 수 있도록 써달라며 2000년부터 두 차례에 걸쳐 1억 원을 아름다운재단에 기부한 일명 ‘기부 박사’이기도 했다.  

학생들을 돕고 싶다는 할머니의 바람은 현재진행형이다. 2019년 7월 현재 <김군자할머니기금>의 누적 모금액은 약 11억 원에 달하며, 함께 하는 기부자는 710명에 이른다. 지금까지 기금을 통해 256명의 학생이 장학금을 지원받았다. 특히 장학생 중 한 명인 김준형 씨가 아름다운재단 <열여덟 어른>캠페인의 일환으로 할머니에 대한 마음을 커피 원두로 표현한 ‘김군자 블랜딩’을 만들어 판매 수익금 전액을 대학생 교육비 지원사업에 기부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등 나눔의 선순환이 일어나고 있다. 

추모 행사의 일환으로 아름다운재단은 지난 22일 종로 인디스페이스에서 기부자 등 100여 명과 함께 일본군’위안부’피해자 생활시설인 ‘나눔의 집’ 할머니들의 생활을 담은 영화<에움길> 나눔상영회를 열었다. 스크린으로 김군자 할머니를 만난 백여 명의 참가자들은 ‘할머니를 이렇게라도 뵙게 되어 반가웠고, 모진 삶 속에서도 평생에 걸쳐 나눔을 실천하신 할머니의 삶과 그 정신을 다시금 돌아보게 되었다’, ‘일본의 전쟁범죄 사과와 피해자에 대한 배상이 조속히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군자 할머니의 생애와 나눔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아름다운재단 김군자할머니 추모페이지(https://beautifulfund.org/kimgunja/)에서 확인 가능하며, 댓글로 추모 메시지를 남길 수 있다. 

출처 : 아름다운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