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주(오창석)의 진짜 속마음은 무엇일까?
 
반환점을 돌아선 ‘리치맨’(연출 민두식/극본 황조윤, 박정예)의 지난밤 방송에서는 이제껏 보지 못했던 태주의 반전 캐릭터가 나와 과연 태주의 진심과 계획이 어디에 있는지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한껏 자극했다. 유찬(김준면)과 보라(하연수)를 위해 그리고 넥스트인을 위해 늘 배려하고 한발씩 양보해 오던 그 ‘좋은 사람’ 이미지에 균열이 생기기 시작한 것이다. 
 
넥스트인 대표실에 자료를 훔치러 침입한 도둑을 잡으려다 다쳐 병원에 입원한 태주는 내부자의 소행임을 의심케 하는 정황 속에서 경찰에 신고해야 한다는 유찬의 얘기에 오히려 직원들의 신뢰와 보안이 생명인 회사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덮어둔다. 게다가 몸싸움 과정에서 범인이 예전 ‘데스 메일’을 받고 퇴사했던 고 팀장임을 확인했으면서도 범인의 정체를 밝히지 않았던 상황은 의심할 것 없이 이제껏 봐왔던 속 깊은 배려와 선의를 가진 태주의 캐릭터 그대로였다. 
 
그러나 태주의 배려와 기대는 하나씩 어긋나고 있었다. 주주들의 임시주총 소집 속에 프로젝트 비용을 부담하기 위해 개인 지분 10%를 내놓겠다고 한 유찬의 선언에 태주는 유찬이 최대주주 지분을 유지해야 한다며 자신의 몫 5%와 함께 서로 반반씩 주식을 매각하자고 한다. 그러나 유찬은 “형이 왜? 빅파일 내가 벌인 거고 내거야. 형까지 책임질 필요 없어.”라며 단호하게 거절하고 나갔다. “니 거였구나? 난 우리건 줄 알았는데...”라는 태주의 혼잣말 속에는 갈 길 다른 짝사랑처럼 씁쓸한 안타까움이 묻어났다.
 
극 말미에는 태주의 반전 캐릭터가 어긋나는 둘의 관계를 더욱 극명하게 보여줬다. 보안이 생명인 IT 회사 넥스트인에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발생했고 유찬을 포함한 모든 직원들이 분주하게 대응 전화를 받고 대책을 모색하는 급박한 상황이 연출됐다. 남 이사도 이러다 회사간판 작살나겠다며 어쩔 줄 몰라 했지만, 태주는 너무도 무서울 만큼 냉정함을 유지하며 “회사 간판은 괜찮습니다. 작살이 나도 대표 간판이겠지.”라며 태연하게 말했다. 이제껏 보지 못했던 태주의 반전 모습이 여지없이 드러나는 대목이었다.
 
과연 소름 돋는 반전 캐릭터 속에 숨어있는 태주의 진짜 속마음과 계획은 무엇일까. 더욱이 다음 주 예고방송에서는 태주가 누군가에게 USB를 건네는 장면까지 전파를 타며 유찬과 다른 길을 걷겠다는 모종의 반격은 아닐지 다음 방송을 더욱 궁금케 했다.  
 
사진 : '리치맨' 화면 캡쳐

출처 : 우주플레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