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살아가는 데 있어 반드시 지켜야 할 ‘도리’라는 것이 있다. 한 명의 인간으로 태어나 한 사회에서 하나의 구성원으로 살아가고자 한다면 그 도리를 잘 지켜야만 행복한 삶을 성취할 수 있다. 하지만 돈이 최우선 가치가 되어버린 현대사회에서는 그 도덕적 가치가 바닥에 떨어진 경우를 흔히 보게 된다. 거짓과 위선이 난무하는 근래의 사회상은 심히 우려를 자아낸다. 반칙 없이 올곧고 바른 길만 향하며 모든 이들이 타인과 더불어 사는 세상을 만드는 일은 가능할까. 이를 위해 우리는 한 가지 키워드에 주목해야 한다. 바로 ‘정직’이다.
도서출판 행복에너지에서 출판한 책 ‘즐거운 정직’은 꿈과 행복을 향해 나아가는 길, 반드시 가슴에 새기고 지향해야 할 가치 ‘정직’이 우리 삶에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양한 사례와 연구를 통해 제시한다. 37년 전 순경으로 경찰에 입문하여 고향인 서산경찰서장을 마지막으로 정년퇴직하는 저자는 평생을 경찰공무원으로서 나라와 국민을 위해 희생해 온 만큼 정직이 우리 삶에 반드시 필요한 이유를 설득력 있게 전달한다. 정직이라는 가치가 땅에 떨어진 시대, 혼란한 삶을 살아가는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가장 필요한 이야기들을 책 한 권에 가득 담아내었다.
평생 경찰관으로 살아오며 저자가 맞닥뜨린 현실은 생각보다 어둡고 냉정한 곳이었다. 이 책에 인용되는 다양한 사례들만 보아도 알 수 있다. 순간의 잘못된 판단으로 인생을 망치고 가정이 풍비박산 나고 사회에서 지탄을 받는 경우를 수없이 봐야 했다. 그러게 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정직의 부재’였다. 비단 개인만의 문제가 아니다. 근래 들어 정계와 재계가 보여준 행태는 온 국민에게 절망감을 안기고 있다. 실력과 열정은 있지만, 정직함을 갖추지 못함으로써 벌어진 일들이다. 이에 저자는 ‘정직하지 못하고는 절대 행복할 수 없다는 철칙을 알리고 정직의 가치를 공유하고 정직에 대한 우리 사회의 관심을 촉구하고 정직만이 희망임을 호소’하는 마음에 이 책의 집필을 시작하였다.
한편으로 저자는 정직 그 자체가 바로 행복이며 정직한 사람이 되려고 노력한다면 삶 또한 저절로 행복해진다고 강조한다.
“우리의 마음속에 있는 욕심을 버리고 정직한 마음으로 살면 실감할 수 있는 것이 만족감이다. (중략) 남의 목표를 모방하고, 남의 방식으로 나의 목표를 달성하려고 억지를 부리고, 남의 잣대로 나의 목표를 평가하려고 하니까 뒤죽박죽이 되어 만족도 행복도 느끼지 못하는 것이다”
인류 역사가 시작된 이래 몇 가지 변하지 않는 다이아몬드 원석과도 같은 가치들이 있다. 그중에서도 정직은 손에 꼽을 만하다. 수많은 선지자들이 삶을 행복으로 이끌기 위해 반드시 정직하게 살아야 함을 강조했던 까닭을 이 책을 통해 많은 이들이 다시금 곱씹어 보기를 기대해 본다.
본문 미리보기
시대가 바뀌어 농경사회가 정보화 사회로 발전하고 아이디어 하나로 큰 부를 이루는 지식 경제 시대, 디지털시대에서 살고 있어도 성실의 원칙은 변하지 않는다. 공부하는 사람은 열심히 공부해야 한다. 회사에 나가 일하는 사람은 정성을 다해 일해야 한다. 공무원도 정성을 다하여 국민을 섬겨야 한다. 예나 지금이나 성실한 사람만이 잘 살 수 있다. 디지털 시대의 참신한 아이디어도 성실하지 않으면 떠오르지 않는다. 성실하다는 것은 행동이 정직하다는 것이다. 행동의 정직이 이렇게 소중하다.
27쪽
정직하지 못한 사회에서는 우리 아이들이 불안하다. 위 사례에서 보듯 정직성의 상실이 끔찍한 범죄를 불러오고 그 피해는 아이들이 가장 크게 입는다. 아이들이 피해가 큰 이유는 아직 범죄 인지 능력이 발달하지 못한 데 있다. 범인의 유혹에 빠지기 쉬워 납치되기도 하고 다른 범죄에 이용되기도 한다. 범죄에 저항할 만한 힘이 없어 범죄 대응 능력이 떨어진다. 또한 신체적·정신적으로 성장기라서 자칫 외부의 충격을 받으면 그만큼 후유증이 크고 오래 간다. 어린이들에 대한 성범죄를 흔히 ‘영혼을 짓밟는 범죄’라고 하는 것도 이런 뜻에서 나온 말이다. 그래서 어린이는 보호의 대상이고 위험에 노출되지 않도록 어른들이 관심을 가져야 한다. 그럼에도 못된 어른들에 의해서 우리의 어린이가 피해를 당하고 있다. 정직하지 못한 사회의 가장 큰 약자는 우리 아이들이다. 정직하지 못한 사회가 개선되지 않는다면 우리 아이들의 불안도 가시지 않을 것이다.
45~46쪽
인간의 자유는 외적인 자유도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내 안의 자유도 중요하다. 내 안의 자유란 내 안에서 느끼는 심리적인 여유와 그 여유에서 오는 안정감이다. 외적인 자유가 보장된다 하여도 내 안에서의 자유가 보장되지 않는 자유는 진정한 자유가 아니다. 내 안의 자유, 즉 자유로운 마음을 유지할 수 있어야 한다.
내 안의 마음을 조종하는 건 바로 나다. 내가 나의 주인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주인의 당연한 권리로서 또는 의무로서 내 안에서 불안하고 초조한 마음 대신 여유와 안정감을 찾아야 한다. 그리고 그런 상태를 유지해 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 습관을 바꾸면 내 안의 자유를 찾을 수 있다.
142~143쪽
쉬운 것부터, 작은 것부터 정직하게 처리해야 한다. 눈도 바르게 떠라. 보는 것도 정직하게 보라. 곁눈질로 흘겨보는 습관이 있었다면 그것부터 고쳐라. 혼자서도 얼마든지 할 수 있다. 듣는 것도 정직하게 가려서 들어라. 말도 바르게 해보자. 어깨도 바르게 펴고, 걸음도 바르게 걸어라. 그리고는 정직의 단계를 한 단계 높여라. 정직과 거짓을 구별하는 능력도 키우고, 정직하지 못한 것을 찾아내고 고치는 일도 해보자. 정직한 주장을 펼쳐보기도 하라. 그리고 다시 정직의 단계를 한 단계 높여라. 정직의 가치를 실현하여 나의 위상을 높여나가자.
217쪽
내가 당진경찰서장을 하면서 알게 된 사람의 가정에서 있었던 일이다. 시어머니가 치매를 앓았다. 가정에서 간호하기가 너무 어렵게 되자 며느리는 시어머니를 시설에 맡기려고 결심했다. 이를 눈치 챈 고등학생인 손자가 엄마에게 말했다. “엄마, 나는 엄마가 할머니에게 어떻게 하는가를 내가 똑똑히 봐 두고 있어요. 엄마 마음대로 하세요. 엄마가 할머니에게 한 대로 나도 다음에 엄마에게 그대로 할 테니 알아서 하세요.”라고 하더라는 것이다. 그 말을 들은 며느리는 시어머니를 시설에 보내지 못하고 극진히 봉양했다고 한다.
학생들은 시험을 통하여 본인의 실력을 테스트한다. 축구 선수들은 평가전을 통하여 기량을 알아본다. 실력 향상을 위하여 필요한 과정이다. 정직도 마찬가지다. 정직성의 정진을 위해서는 그 정직성의 평가가 필요하다. 본인이 약속을 얼마나 잘 지키는지 스스로 평가해보자. 그리고 어떤 일이 있어도 약속을 반드시 지키는 사람이 되어 본인의 정직성을 높여 나가자.
249쪽
저자 김석돈 소개
저자는 동국대학교 대학원에서 공안행정학 석사 학위를 받았으며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최고 명강사 과정을 수료했다. 충남 당진경찰서장, 경찰청 여성청소년과장, 안산 단원경찰서장, 서울 강북경찰서장, 충남 지방경찰청 정보화장비담당관, 충남 서산경찰서장으로 근무했다. 정직이 최고의 선이며 최고의 가치라는 신념으로 살아왔다. 경찰관으로 근무하는 동안 수많은 사건 사고를 목격하고 처리하면서 모든 사건 사고는 정직하지 못해서 발생한다는 확신을 가지게 되었다. 정직하지 못하면 반드시 낭패와 불행을 맞게 되고, 정직할 때 비로소 행복할 수 있음을 철칙으로 알고 있다. 또한 정직은 그 자체가 행복이라는 소신으로 살아가고 있다. ‘즐거운 정직’에 대하여 경찰관서, 군부대, 기업체, 바르게살기운동협의회, 사찰, 교회 등에서 강의하고 있다. 저서로는 ‘경찰관으로 성공하는 길’이 있다. 앞으로도 정직에 대하여 공부하고 알리는 일에 열정을 바칠 계획이다. 그 일이 사명이며 행복이라고 생각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