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원장 박철수, 이하 농정원)이 3개 농수산물도매시장관리사업소(대전 노은·오정, 부산 엄궁) 및 한국정보화진흥원과 함께 도매시장 유통관리시스템을 통합 구축해 고품질 농수산물 경락정보 개방을 위한 시범사업을 추진한다고 23일 밝혔다.

통합유통관리시스템은 농정원을 비롯한 총 5개 유관기관이 정부3.0 기관 간 협업해 농수산물 유통환경 선진화를 꾀하기 위한 사업으로 ‘도매시장 관리업무의 혁신’을 핵심과제로 삼고 있다. 이에 따라 데이터 기반 도매시장 운영의 새 시대가 열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기존의 유통관리시스템과 달리 강력한 통계기능을 지원하는 통합유통관리시스템은 표준체계가 적용된 농수산물 경락정보를 바탕으로 각종 유통 통계 정보를 실시간 집계·공유 및 재가공 등이 가능하다. 이는 ▲소비자(일반국민) ▲생산자(출하자) ▲지자체 도매시장관리사업소 ▲공영도매시장 소속 민간법인 등에게 다양한 편익을 제공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소비자는 더욱 안전한 농수산물 먹거리를 제공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도매시장에 반입되는 농수산물 안전성 검사결과 부적합 정보가 실시간으로 공유되므로, 부적합 농산물 출하자는 도매시장 반입 단계에서 차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공유된 정보를 활용해 소비규모에 맞는 적합한 구매계획과 구매처 확보에도 쓰일 것으로 예상된다. 더불어 민간기업 및 연구소 등의 경락 정보에 대한 맞춤정보 제공으로 관련 유통전문가, 창업, 서비스 개발에 따른 일자리 창출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도매시장에 출하하는 생산자 및 생산단체는 연간 1,213억원의 소득증대를 실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동안 생산자는 관습적으로 인근 도매시장 또는 서울가락농수산물도매시장에 농수산물을 출하해 왔다. 통합유통관리시스템을 활용하면 도매시장별로 상세 품종별·거래규격별·고품질 가격정보 등을 비교해 볼 수 있어 가격이 높은 출시기를 조절할 수 있고 출하 도매시장 또한 선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이처럼 농수산물 부류별 가격 및 거래물량 등의 정보들은 다양한 형태로 활용될 수 있어 농산물의 안정적인 수급과 유통 추세를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지자체 도매시장관리사업소의 기대효과는 총 718억원이다. 통합유통관리시스템을 통해 평균 11년 이상 경과돼 노후화된 기존 유통관리시스템의 재구축 및 유지보수 비용, 개인정보보호 솔루션 중복도입에 소요되는 예산 등을 절감할 수 있다. 더불어 현행의 거래실적 및 통계자료 등을 수작업 또는 공문으로 작성해 불편함을 야기한 점을 개선해 자동화·공유 기능을 강화, 업무지원과 농수산물 경락정보의 투명한 관리로 도매시장 거래 활성화에 따른 거래물량의 증가를 꾀해 지자체 시장사용수수료 수입증대가 예상된다.

공영도매시장 소속 민간법인은 통합유통관리시스템 구축과 법인의 경락정보 품질진단 및 개선을 통해 근원적인 오류를 개선하고 실시간 전송결과 모니터링으로 표준화된 고품질 경량정보를 생산할 수 있다. 품질오류 개선 비용 절감과 거래물량 증가에 따른 경매수수료 수입 증가로 총 65억원의 기대효과가 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현재 도매시장 농수산물 경락정보는 경매거래 즉시 전자경매 시스템에 집계돼 도매시장 통합 홈페이지와 농림축산식품 공공데이터 포털을 통해 실시간으로 제공·개방되고 있다. 이를 활용한 1인 창업기업의 도매시장 경락정보 제공 모바일 앱인 ‘아삭’과 ‘파밍도매시장’이 출시돼 1만4,000여명 이상의 생산자, 유통인, 소비자들이 이를 활용하고 있다.

박철수 원장은 “앞으로 매년 5~10개 도매시장을 추가해 최종 33개 전체 공영도매시장이 모두 참여할 예정으로, 농수산물 경락정보개선은 물론 고품질 유통단계별 정보가 민간에 확대·개방됨으로써 침체된 국내산 농수산물 유통시장에 큰 파급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