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네트워크

운전자의 판단 없이 자동차가 편리하고 안전하게 주행하기 위해서는 다른 자동차 및 인프라와 실시간으로 정보를 주고 받는 기능이 필수 요건이 될 것이다. 주행과 안전, 인포테인먼트 등 자동차 기능 대부분을 수행하기 위하여 외부와의 데이터 송수신이 네트워크를 실시간으로 이루어지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자동차를 중심으로 구성되는 네트워크의 연결 및 제어 기술이 자율주행차의 핵심으로 부각되고 있다.
GPS, LTE와 사물인터넷 등 각종 IT 기술을 기반으로 자동차 네트워크 수준도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자동차 네트워크는 차량 간 네트워크(Vehicle to Vehicle), 차량과 인프라 간 네트워크(Vehicle to Infrastructure Network), 보행자와 차량 간 네트워크(Pedestrian to Vehicle Network) 등 다양한 형태로 등장하게 될 것이다. 특히 자율주행차에서는 특정 네트워크 기술만으로는 자율주행 기능을 충분히 구현하기 어렵기 때문에 다수의 네트워크 기술을 복합적으로 활용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자율주행차는 자동차 네트워크의 실시간 연결을 기반으로 안전 주행에 필요한 각종 데이터를 받을 수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각 상황에 맞는 기능을 수행하게 될 것이다. 특히 자율주행차가 독자적으로 수많은 데이터를 수집하고 처리하기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이를 지원할 수 있는 클라우드 컴퓨팅 시스템과의 연결 역시 자동차 네트워크의 중요한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고성능 컴퓨팅

자율주행차가 안전하게 주행하기 위해서는 자동차 내부 및 외부에서 생성되는 수많은 데이터를 빠르게 분석해야 한다. 특히 자율주행차에서는 초당 1 기가바이트(GB)가 넘는 엄청난 데이터가 생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자율주행차는 거대한 규모의 데이터를 분석하고 의사 결정을 수행할 수 있는 컴퓨팅 능력을 요구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1
특히 IBM의 인공지능 소프트웨어 왓슨(Watson)이 미국 자동차 기업 로컬모터스(Local Motors)가 만든 자율주행차에 적용되는 등 딥 러닝(Deep Learning)과 같은 인공지능 기술이 자율주행차에 폭넓게 적용될 수 있다.2 그러므로 데이터 분석과 의사 결정을 위한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효과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컴퓨팅 능력 역시 자율주행차의 중요한 이슈로 부각될 것이다.
현재 여러 기업을 중심으로 자율주행차를 위한 고성능 컴퓨팅 프로세서 개발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올해 초 엔비디아는 병렬 연산 처리 기능이 뛰어난 그래픽 프로세서 기술을 활용하여 고성능 컴퓨팅을 수행할 수 있는 컴퓨터 플랫폼 드라이브 PX2(Drive PX2)를 출시하였다. 한편 인텔은 자동차의 컴퓨팅 기술 확보를 위하여 FPGA(Field Programmable Gate Arrays) 기술을 주도하는 알테라(Altera)와 보안 기업 요기테크(Yogitech) 등 다수 기업을 인수 합병하면서 자동차 산업 입지 강화를 위한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또한 모바일 시장에서 철수한 텍사스 인스트루먼트(Texas Instrument) 역시 자신토(Jacinto) 프로세서를 기반으로 자율주행차 기술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보안성 확보

한편으로 자동차의 IT 의존도가 증가하면서 사이버 보안 위험이 급증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기계 부품 위주의 과거의 자동차와 달리 전자 장치 및 소프트웨어가 급격히 증가하는 오늘날의 자동차에서는 IT 산업이 직면하고 있는 보안의 위험이 그대로 재현될 수 있다.3 따라서 사이버 보안의 효과적 대응 역시 자율주행차의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다.
최신 자동차에는 1억 라인(Line) 이상의 프로그램 코드가 포함되는 등 자동차 성능 고도화에 따라 이를 지원하기 위한 소프트웨어도 한층 복잡하게 구성되고 있다. 이런 까닭에 갑작스런 기능 고장은 물론 해킹과 악성 코드 삽입 등 악의적인 공격에 매우 취약할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보안과 관련된 문제는 평소에 쉽게 드러나지 않더라도 일단 발생하면 그 파급 효과가 매우 높다는 점에서 IT 기술을 기반으로 성장하는 자동차 산업의 가장 큰 위험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사이버 보안의 위험은 빠르게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2015년 피아트 크라이슬러(Fiat Chrysler)는 자사의 지프 체로키(Jeef Cherokee)가 인포테인먼트 플랫폼 유커넥트(UConnect)를 통하여 쉽게 해킹될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여 무려 140만대를 리콜하기로 결정하였다. 올해 초 닛산도 전기자동차 리프(Leaf)를 제어하는 앱인 닛산 커넥트 전기자동차(Nissan Connect EV)가 해킹에 사용될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이를 전면적으로 금지시키기도 하였다.

출처 : LG경제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