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 일본 기업들의 해외 기업 인수 사례를 답습하듯 중국 기업들은 최근 매우 공격적으로 해외 기업들을 사들이고 있다.
ChemChina의 430억 달러 규모의 Syngenta 인수, 하이얼의 54억 달러 규모의 GE 가전부문 인수, Dalian Wanda의 35억 달러 규모의 Legendary Entertainment 인수 등이 대표적 사례다. 일련의 최근 딜들은 규모 면에서뿐만 아니라 ChemChina와 하이얼과 같이 매우 활발하게 M&A를 수행해온 기업 이외에도 처음 M&A딜에 나서는 중국 기업들의 수가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트렌드는 2016년에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Dealogic에 의하면 이미 82건의 아웃바운드(해외) M&A딜이 올해 초 발표되었으며 불과 1개월 정도의 기간 동안 총 규모가 730억 달러에 달했다. 이는 작년 동기 62억 달러 규모에 달하는 55건의 M&A딜보다 늘어난 수치다. 이러한 속도로 진행될 경우 중국 기업들은 2015년도 아웃바운드 기록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아웃바운드’ M&A 동인

중국 기업들의 아웃바운드 M&A 동인은 무엇일까? 중국 기업들은 이제 새로운 시장, 브랜드, 기술, R&D를 위해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려야 하는 시점에 도달했다. 그리고 이들은 M&A를 통해 이러한 자산을 취득하는데 있어 필요한 전략적 역량과 공격적 성향을 이미 갖추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중국 기업들이 해외에서 인수합병에 적극적인 또 다른 이유로는 충분한 유동성에 대한 접근성을 들 수 있다. 중국 금융 기관들은 중국 내수 기업 대출보다 해외 M&A 거래를 위한 자금 조달을 더 선호하고 있다.
넘어야 할 장벽
전략적 해외 자산 매각과 관련해서 여전히 중국 기업들에 전략 사업을 분사하는 것에 대한 우려를 갖고 있는 해당국의 규제 당국은 중국 기업들이 넘어야 할 장벽이다. 필립스 조명 사업을 33억 달러에 중국 사모펀드로 매각하는 거래가 중단된 것이 하나의 예다. 그리고 134년 역사의 Chicago Stock Exchange를 Chongqing Casin Enterprise Group에 매각하기로 하면서 철저한 조사를 요구받고 있는 것이 또 하나의 사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 기업들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춰나가고 있고, 전략적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 해외에서 M&A 기회를 노리는 이러한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출처 : LG경제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