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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의 도시화율은 지난 2011년 센서스 당시 31.2%로 나타났으며, 세계은행 자료에 따르면 2014년에는 32.4%로 추정된다. 이는 OECD 선진국 평균인 80%나 세계평균 도시화율인 53%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인도의 도시화 수준이 낮고 진행속도가 더딘 것은 산업 및 고용구조의 차이에서 비롯됐다고 볼 수 있다. 인도경제에서 제조업 비중이 늘고 있지만 여전히 농업부문에는 인구 과반수가 종사하고 있다. 인도의 GDP에서 농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0년의 24.3%에서 2014년에 16.4%로 7.9%포인트 줄었지만 농업인구(경작자+농업노동자)가 전체 고용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같은 기간 58.4%에서 54.5%로 3.9%포인트 줄어드는데 그쳤다.

제조업 확대정책으로 도시화 빨라질 듯

한편 인도의 제조업 발전 속도는 완만하여 농업인구를 흡수하여 도시화가 가속되는 현상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인도 제조업의 GDP 비중은 지난 25년간 줄곧 15~16%대에 머물렀다. 이에 비해 중국은 1978년의 개혁개방 이후 산업화가 본격적으로 진전되면서 농촌인구의 도시유입으로 도시화가 빠른 속도로 진행됐다. 중국과 인도의 도시화 추이를 비교해 보면 지난 1990년에는 중국과 인도의 도시화율이 각각 26.4%, 25.5%로 엇비슷했다가 2014년에는 54.4%, 32.4%로 중국이 22%포인트 앞서 나가고 있다. 중국이 인도에 비해 개혁개방이 13년 앞섰다는 것을 감안하여 2000년도 중국의 도시화율(35.9%) 을 보더라도 현재의 인도 도시화율을 앞섰음을 알 수 있다.
인도의 모디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제조업 확대전략인 ‘메이크 인 인디아(Make in India)’ 정책은 필연적으로 도시화의 급속한 확대를 가져올 전망이다. 목표대로 오는 2025년에 인도 제조업 비중이 GDP의 25%까지 확대되면 도시화율도 빠르게 40%대를 넘어서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인도 도시화의 특징

인도에서 도시 분류 기준은 세가지다. 즉, 도시는 인구 5천명 이상이어야 하고, 평방킬로미터당 인구밀도 400명 이상이며, 노동력의 75% 이상이 비농업부문에 종사해야 된다. 지난 2011년 인도 센서스에서 이 기준에 따른 도시의 수는 10년 전인 2001년 센서스 당시의 5,161개에서 7,935개로 확대된다.
도시인구 기준은 국가마다 다르기도 하다. 미국을 위시한 상당수 국가들은 인도 기준의 절반인 2,500명 이상을 도시인구 기준으로 삼고 있다. 이러한 기준 차이는 인도가 다른 국가들에 비해 낮은 도시화율을 보이는 하나의 이유가 될 수도 있다.
지난 2011년 인도의 전국 센서스에 따르면 총인구는 12억 1천만명, 도시 인구는 3억 7,700만명이다. 2001년에 비해서 도시 인구가 9,100만명이 늘어난 데 비해 농촌 인구는 9,050만명이 늘어서 독립 이후 최초로 도시 인구의 절대증감분이 농촌을 앞질렀다. 도시 인구증가율은 1990년대에 비해 소폭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991~2000년 연간 2.75%였던 도시인구 증가율은 2001~2011년에는 2.76%로 조사됐다. 도시화율은 지난 2001년의 27.9%에서 2011년에는 31.2%로 늘어났다. 도시화율이 2000년대 이후 11년 사이에 3.3%포인트 증가한 것인데, 직전 11년(1991~2001년) 사이에 2.1%포인트가 늘었던데 비하면 도시화 속도가 빨라졌다고 할 수 있다.
주별 도시화 실적에서는 적지 않은 차이가 나타나고 있다. 마하라쉬트라주는 지난 1991년 이전까지는 가장 도시화율이 높은 주였으나 현재는 3위로 내려 앉았다. 경제적으로 부유한 주가 도시화 수준도 다소 높게 나타난다. 펀잡, 하리아나, 구자라트, 마하라쉬트라, 서벵갈 주 등과 함께 남부의 주들이 인도 평균보다 높은 도시화율을 기록하고 있다. 남부의 타밀나두 주는 지난 2011년에 48.4%의 도시화율을 나타냈다.
이에 비해 북동부의 경제적으로 낙후된 지역들은 도시화에서도 뒤처진 모습이다. 비하르주, 아삼주, 오릿사주 등의 도시화율은 10%대에 그치고 있으며, 우타 프라데시, 라자스탄, 자르칸드 등도 인도 평균보다 낮은 도시화율을 나타내고 있다.
도시인구증가율이 높은 주에는 케랄라와 안드라 프라데시 주가 해당된다. 지난 2001~11년 중 케랄라 주의 도시인구 증가율은 연평균 6.5%에 달했다. 안드라 프라데시 주는 이전 11년(1991~2001년)간 연평균 1%에 불과했던 도시인구 증가율이 2001~11년 중에는 3%로 뛰었다. 이는 인구의 자연증가에 의한 것이 아니라 2011년 센서스 당시 이들 지역에서 많은 도시(towns) 승격이 이뤄졌기 때문이다.

도시화 빠른 지역이 높은 성장세

산업화 과정에서 도시화 급속 진행

도시화와 경제성장의 관계는 직접적이기 보다는 산업화를 매개로 간접적으로 이어져 있다. 개도국에서 경제성장(부가가치 창출)의 대부분은 제조업과 서비스업 부문에서 이뤄진다. 이러한 산업화에 따른 생산성의 향상은 농촌지역의 저생산성 자원을 도시로 흡수하게 된다. 즉, 경제성장을 주도하는 산업화 과정에서 도시화가 자연스럽게 진전되는 것이다.

따라서 경제성장과 도시화는 일반적으로 양(+)의 관계를 갖는다. 지난 1990~2014년 기간 동안 세계 50개국(GDP 상위 기준) 대상으로 살펴보더라도 이러한 사실이 나타난다. 예외적으로 3개국(폴란드, 필리핀, 이라크)에서는 도시화율이 감소했지만, 필리핀을 제외하고는 1% 포인트 미만의 감소에 그쳤다. 반면 고성장과 빠른 도시화가 동시에 나타난 경우가 많았다. 중국이 대표적인 사례로서 지난 25년간 평균경제성장률은 14.6%(명목달러 GDP 기준)였으며, 도시화율은 1990년의 26.4%에서 2014년에 54.4%로 무려 28%포인트가 늘어났다. 이 기간에 공업화에 주력했던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태국 등도 도시화율이 크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인도의 경우는 연평균 경제성장률은 8.0%로서 50개국 평균성장률인 5.2%를 넘었지만, 도시화율 증가분은 6.8%포인트로서 50개국 평균인 12.5%포인트에 못 미쳤다.

인도 8개주는 도시화율과 경제성장률이 평균 이상

2000년대 이후 인도의 도시화와 경제성장은 모두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주별로 비교가능한 자료들을 바탕으로 살펴보면 인도 평균 이상의 성과를 거둔 지역들을 추려낼 수 있다. 인도 평균적으로 지난 2001~2011년 기간 중 도시화율은 27.9%에서 31.2%로 3.3%포인트 증가했다. 또한 FY2005~2014년 기간 중 인도의 연평균 성장률(주별 GDP의 합산 기준)은 7.9%를 기록했다.

인도 평균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도시화와 경제성장이 빨랐던 주들은 8개이다. 이 가운데 델리, 타밀나두, 케랄라, 구자라트, 하리아나 등은 도시화율 수준도 인도 평균인 31.2% 이상을 기록했다. 마하라쉬트라 주는 도시화 변화율이 2.8%포인트로 인도평균에 못 미쳤지만 도시화율은 45.2%로서 평균보다 높고, 경제성장률도 9.0%로서 유망지역으로서 면모를 갖추고 있다.

반면 도시화와 경제성장 속도 모두 인도 평균에 못 미치는 주들도 9개에 달한다. 여기에는 북부의 잠무 캐시미르, 중북부의 우타 프라데시, 아루나찰 프라데시 북동부의 마니푸르, 아삼, 동부의 오딧사, 자르칸드 등의 낙후된 지역들이 포함된다.

뉴델리도 4년후에 스마트시티로 변신 인도 중앙정부가 지난 1월 29일 선정한 20개 스마트시티에 뉴델리가 포함됐다. 델리 전체가 스마트시티로 전환되는 것은 아니다. 델리는 5개 지역으로 나뉘는데, 이번 스마트시티 선정지는 뉴델리 도시위원회(NDMC)가 관장하는 44평방킬로미터이다. 나머지 4개 지역1은 아직 스마트시티로의 개발 대상이 아니다.
뉴델리 도시위원회(NDMC)의 스마트시티 계획안은 59.63%의 점수를 획득하여 12위를 차지했다. 스마트시티 주요 선정 기준은 사업타당성과 비용효율성이다. 스마트시티 프로젝트 달성까지는 5년이 주어지는데 뉴델리 측은 4년만에 프로젝트를 끝낼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뉴델리 스마트시티 프로젝트 예산은 189억 7천만루피(2억 8천만달러)이며, 이 가운데 60억 4,740만루피는 시정부에서 조달할 몫이다. 나머지는 중앙정부 예산과 민관합동투자(PPP) 자금에 의해 충당된다. 스마트시티 사업 안에는 보도 확장, 스마트버스정류장, 화장실, 태양광 지붕, 하수처리공장 등이 포함된다. 디지털 전광판이 설치되어 교통, 주가, 온도 등의 정보가 제공될 것이다. CCTV가 곳곳에 설치되어 시민의 안전을 지키고, 오염과 소음이 모니터되는 센서가 등장할 전망이다. 스마트시티 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특수목적회사(SPV)가 곧 설립될 예정이다.

LG경제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