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국을 둘러싼 불안이 다시 확대되 고 있다. 지난 5월 이후 국제유가가 하락 세로 돌아서면서 원자재 수출국들의 신 흥국 통화가치와 주가가 하락하고 국채 의 가산금리가 높아지는 등 리스크 프리 미엄이 확대되어 왔다(<그림 12> 참조). 더욱이 최근 위안화 절하로 중국 경착륙 우려가 커지면서 금융불안이 신흥국들로 확산되는 모습이다. 그 중에서도 글로벌 경기둔화와 원자 재 가격 추가 하락의 영향을 동시에 받는 자원수출국의 금융시장 충격이 가장 심
각하다. 올해 초 이미 홍역을 앓았던 러 시아, 브라질의 불안이 다시 확대되고 콜 롬비아, 남아공 등의 위기 가능성이 거론 되고 있다(<표 2> 참조). 대중 무역의존도 가 높은 아시아 국가들도 우려가 크다. 원자재 수출 비중이 높은 말레이시아 및 인도네시아와 기존에 자본이 대거 유입 되었던 한국, 태국 등에서 자본유출이 심 하게 나타나고 있다. 신흥국 금융불안은 내년에도 쉽게 가 라앉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국제유가가 낮은 수준에 머물 것으로 보여 자원의 존도가 높은 국가들의 경상 및 재 정수지 악화가 지속될 전망이다. 자본유출 확대를 막기 위한 고금 리 정책은 경기위축을 더 심화시 킬 수 있다. 미국 금리가 인상되 거나 혹은 중국의 경제지표가 발 표되는 주요 시점마다 신흥국 불 안국면이 빈번히 재연될 가능성 이 높다. 중국의 위안화 환율 변 화도 중국의 성장잠재력을 반영 하는 지표로 인식되면서 신흥국 금융불안을 촉발하는 요인이 될 것이다. 향후 외환보유 상황 변화나 재
정 및 경상수지 악화 정도 등에 따라 펀더멘털이 취약한 국가를 중심으로 국 가신뢰도가 급격히 떨어지면서 외환위 기가 발생할 우려가 있으며 주변 신흥 국으로 자금유출이 확산되면서 위기가 전염될

중국성장 둔화 및 수입위축으로 대중수출 회복 어려울 전망

중국의 성장 둔화로 우리 경제에 미치는 충격이 우려된다. 우리나라의 대중수출 비중은 25.1%로 세계 평균 10.4%보다 크게 높다. 주요 40개국의 세계 투입산출표(WIOT)를 이용해서 보면 2011년 기준 중국생산(수요) 10단위 증가는 우리 생산을 0.31단위 증가시키고, 부가가치를 0.11단위 유발시키는 것으로 산출된다. 이는 주요국 중 생산유발 기준으로는 미국, 일본 다음으로, 부가가치 유발기준으로는 미국, 일 본 그리고 호주 다음으로 높은 순위이다. 이를 이용하면 중국성장률 감소가 우 리성장률에 얼마나 영향을 주는지도 계측해볼 수 있다. 중국성장률이 1%p 낮 아지면 2011년 가격 기준 우리의 부가가치가 7억 7천만달러가 사라지게 되는데 이는 우리 성장률을 약 0.1%p 낮추는 효과이다. 그러나 최근 흐름을 보면 중국의 성장저하에 따른 충격은 이보다 더 클 것으 로 예상된다. 우선 중국의 성장주도 부문이 제조업에서 서비스업으로 변하고 수입대체 노력도 빠르게 진행되면서 성장에 대비한 수입수요의 탄성치가 크게 하락했다(<그림 19> 참조). 또한 2000년대 공급과잉이 우려될 정도의 대규모 설비확장을 바탕으로 중국의 부품소재 자급률도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중국의 부품소재 수지는 2013년 이후 흑자로 돌아섰으며 올해 역대 최고 수준에 도달 할 것으로 보인다(<그림 20> 참조). 석유화학, 철강금속 자급률은 이미 70%를 넘어섰으며 TV 패널도 빠르게 자급률이 확대되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부품소 재뿐만 아니라 스마트폰 등 고부가가치 완성품 시장에서도 약진하는 모습이다. 결국 중국의 성장세가 낮아지는 이상으로 수입 수요 둔화가 더 크게 나타나면 서 우리 수출과 성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올해 7월까지 대중수출은 2.8% 감소해 금융위기 이후 최저수준을 기록했다. 석유화학, 철강 등 소재 업종에서 20% 이상 급락했으며 스마트폰 수출도 중국 기업의 약진으로 올해 10% 이상 감소한 바 있다. 앞으로도 중국에서는 제조업 부진에 따른 성장 둔화와 수입대체 지속, 위안화 절하에 따른 자국기업의 가격 경쟁력 확대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에 따라 우리 대중수출 회복은 요원해 보인다.